함께 읽은 말씀
예레미야 17장 1-4절
누가복음 11장 24-28절
고린도전서 15장 20-34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인간의 마음에는 빈자리가 하나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다른 어떤 것으로 대신할수도 없고 채워지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 자리는 하나님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분노하셨던 유다의 죄에 대해서 말하면서 이런 표현을 사용합니다.
“유다의 죄는 그들의 마음 판에 철필로 기록되어 있고, 금강석 촉으로 새겨져 있다. 그들의 제단 뿔 위에도 그 죄가 새겨져 있다.(예레미야 17:1)
그냥 죄를 지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죄가 마음 판에 기록되고 새겨져 있다고 말합니다. 원래 이스라엘이 마음에 새겨야 하는 것은 죄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신6:6, 잠3:3). 이것이 분노의 이유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 아닌 것들을 푸른 나무 곁에, 들판에, 언덕에 자신의 우상을 세워나갔습니다. 여기서 우상은 우리가 삶 곳곳에 세우고 있는 '사람, 돈, 제도, 명예, 지식' 같은 세상의 가치를 상징합니다. 말씀이 새겨져야 할 자리에 그런 가치들을 세워놓았습니다. 우리 마음판에는 무엇이 새겨져 있나요?
누가복음은 사람에게서 나간 악한 귀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문제는 그것이 떠나간 후에 오히려 상황이 안좋아지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마태복음은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그 집이 '비어 있음'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귀신이 나간 후에 다른 무언가로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빈집으로 다시 귀신이 더 많은 귀신을 데리고 들어온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귀신은 예레미야의 우상과 마찬가지로 우리 안에 하나님 아닌 다른 것들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누가복음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이 비유가 앞선 이야기의 맥락을 이어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와 함께 하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요, 나와 함께 모으지 않는 사람은 헤치는 사람이다.(누가복음 11:23)
누가복음에는 비어있는 공백이 없습니다. 중간상태가 없는 양자택일의 문제입니다. 죄를 몰아냈다면 거기에는 말씀을 지키는 삶(눅11:28)을 채워넣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선 것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해방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구원의 길이면서 우리가 따라 걸을 수 있기 때문에 복된 길입니다.
바울은 바로 이 복된 길을 걸었던 사람입니다. 그는 고린도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부활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을 비판합니다. 그리고 고린도교회를 위해 자신이 감당하고 있는 수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바울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그가 죽은 이들의 부활을 믿었기 때문입니다(고전11:30-31). 그 소망으로 자신의 삶을 채웠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있어서 부활의 소망은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내가 삶을 살아내는 본질인 것입니다. 부활은 오늘을 살게 하는 힘입니다.
하나님 아닌 것을 왕좌에서 끌어내렸다고 끝난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비워내라는 가르침은 힐링일지는 몰라도 복음은 아닙니다. 복음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거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삶, 부활의 소망을 채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활의 소망없이 사는 삶은 그저 '비워진 진공 상태'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전보다 더 큰 유혹들이 우리를 죄로 기울게 하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는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이 깊이 새겨졌던 죄를 하나님께서 지우시고 새로운 계명으로 채우시는 희망의 메시지를 이야기합니다(렘31:33). 오늘 나는 부활의 삶을 살아내고 있습니까? 여전히 두려워하고 걱정하고 근심하면서 살고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부활의 소망으로 우리의 삶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우리 삶의 자리를 내어드리십시오.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
Q1. 나는 내 삶에 어떤 우상들을 세워놓았는지, 세워놓고 있는지 나눠봅시다.
Q2. 회개한 후 이전과 같은 죄를 반복했던 적이 있나요? 오늘 말씀에서 그런 것이 반복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Q3. 오늘의 삶에서 부활의 삶을 채워넣어야 할 문제들이 있다면 나눠봅시다.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질문 등을 남겨주시면 답해드립니다.
함께 듣는 찬양
주 앞에 엎드려(어노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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