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은 말씀
출애굽기 5장 10-23절
요한복음 2장 1-6절
요한일서 2장 1-6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하나님의 때는 언제일까? 우리는 자주 이런 고민을 합니다. 일이 잘 안풀릴 때, 중요한 결정을 해야할 때,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때에 대해서 묻습니다. 하지만 그 때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말씀에는 두명의 인물에게 서로 다른 상황이 주어집니다. 둘은 서로 다른 이유로 하나님의 때에 대해서 고민스러운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한 명은 모세이고 다른 한 명은 예수님입니다.
출애굽기 본문은 모세가 파라오를 찾아간 이후를 다루고 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파라오를 찾아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파라오는 거절하지요. 그리고 그들의 노동을 더욱 고되게 해버립니다. 모세 때문에 자신들이 더 힘들어졌다고 생각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원망하게 되고, 모세는 하나님께 묻습니다. “왜 저를 이곳에 보내셨습니까?”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자신이 그곳에 간 것이 하나님의 때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고, 백성들의 반응 역시 부정적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는 결론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결국 하나님의 때였음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세의 눈 앞에 나타나는 모습들은 마치 그때가 하나님의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너무나 하나님의 때이지만, 눈 앞에 보이는 것만으로는 우리는 그 때를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길은 우리의 길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의 본문은 우리가 잘 아는 가나의 혼인잔치 장면입니다. 여기서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이야기하는 어머니를 향해서 예수님은 “내 때가 되지 않았다”고 말하십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여러차례 ‘때’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럴 때마다 그 때가 의미하는 것은 십자가 사건입니다. 문제는 이야기 전체로 볼 때 그 ‘때’가 굉장히 늦다는 것입니다. 가나의 혼인잔치가 있던 때는 아직 예수님에게 예정된 ‘때’가 아니었습니다. 달려가야 하는 목표가 뚜렷하면 할수록 그 주변에 있는 것들은 가볍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나와 무슨 상관입니까”라는 예수님의 말은 어쩌면 자신의 목적에 충실하게 살아가려는 이의 일반적인 태도일지 모릅니다. 예수님께 이 사건은 ‘하나님의 때’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분은 어쩌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이 일 앞에서 충실하셨고, 그것은 그분의 첫번째 표적으로 성경에 기록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때를 알 수 있을까요? 사실 그분의 때를 안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모세와 예수님은 서로 반대되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한 명은 하나님의 때라고 생각했지만 그 반응이 좋지 못했고, 다른 한 명은 하나님의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이 감당해야 할 일들이 계속 다가옵니다. 하나님의 길은 우리의 길과 다릅니다. 그것은 완전한 인간이셨던 예수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요한일서의 말씀은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속에서는 하나님께 대한 사랑이 참으로 완성됩니다. 이것으로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음을 압니다. 하나님 안에 있다고 하는 사람은 자기도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과 같이 마땅히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요일 2:5-6)
우리는 하나님의 때가 아니라 ‘하나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분을 알고 우리도 그분 안에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모세는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을 보면서도 결국 그 길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때임을 알 수 없었으나 자신을 보내신 분이 하나님이시고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때가 아님을 알면서도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습니다. 곤란에 빠진 부부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신 것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때가 아님을 알면서도 그 일을 하신 것입니다.
그분 안에 있음을 아는 유일한 방법은 그분의 뜻대로 행하는 것,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과 같이 마땅히 그렇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때는 언제인가?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때를 구하기보다 오늘 나에게 닥친 상황 앞에서 그리스도께서 하신 것처럼 마땅히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만이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에게 속했는지를 알려 줄 것입니다.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
Q1. 하나님의 때가 언제일까 궁금했던 적이 있나요? 답을 얻었나요?
Q2. 모세와 예수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은 때에 대한 의문이 생겼을 때 어떻게 행동했는지 살펴봅시다.
Q3. 오늘날 우리 삶에서 그리스도처럼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질문 등을 남겨주시면 답해드립니다.
함께 듣는 찬양
예수님처럼 - 유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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