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읽은 말씀
마태복음 10장 26-39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 어쩌면 모든 인간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감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나보다 부모를, 나보다 자녀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들이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맞서게 하려 왔노라고 말씀하십니다. 심지어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라고까지 말씀하십니다. 모두에게 평화를 주러 오신 예수님이라고 익히 알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 모습은 굉장히 낯설고 이해하기 힘듭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맥락을 보면 이 말씀은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특정한 집단을 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파송받는 제자들입니다. 결국 이 말씀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일반적인 교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전대나 여행용 자루도 가지지 말 것을 요구받고 심지어 여분의 속옷도 가지지 말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그들이 감당해야 할 하나님의 나라 사역이 그만큼 급박하고 중대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은 이처럼 중대하고 급박한 일을 맡은 자들에게 주어지는 말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말씀은 사역자들, 그리고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려는 이들에게 주시는 말씀이겠습니다.
오늘 말씀 37-39절에는 적합하지 않다 말씀하시는 세 가지 예가 등장합니다. 먼저 나보다 부모를 더 사랑하는 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고 둘째로 나보다 자녀를 더 사랑하는 자도 적합하지 않다고 나옵니다. 그런데 마지막 세 번째에는 앞의 두 가지와 연결되면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적합하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앞에서 말한 두 예가 마지막 세번째인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행위에 해당한다는 말씀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고 ‘다른 십자가’를 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부모나 자식을 사랑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다 오해해서는 안됩니다. ‘나보다’ 사랑하는 상황이 문제입니다. 무언가 중요한 일을 하는 과정 중에도 부모와 자녀에게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는 상황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이런 과도한 관심과 사랑이 제자의 길에 어울리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나의 십자가’가 아니라 ‘그들의 십자가’를 지고 가려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그들의 십자가를 대신 질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들 각자의 십자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삶 속에서 누리는 평안은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따라오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할 때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말씀처럼 하나님 나라를 향해 살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시고 돌봐주십니다. 문제는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보다 앞설 때, 그것 자체가 목적이 될 때입니다. ‘내 가족’, ‘내 부모’, ‘내 자녀’… 그렇게 그들을 ‘나의 OO’이라는 테두리 안에 두려고 할 때, 그들 각자의 십자가까지도 마치 내 것인 것처럼 짊어지려는 실수를 범하려 할 때, 그런 우리를 향해 주님께서는 ‘칼을 주러 왔노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역을 하다보면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습니다. 특히나 몸과 마음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더 그렇지요. 아프다는 소식만 들어도 하루종일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우리 삶에 두려움과 걱정이 다가올 때 우리는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분을 두려워해야 할 것입니다. 정말 이 모든 것들을 주관하시는 분이 누구신지, 망하게도 하시고 살리게도 하시는 분이 누구신지 알아야 하겠습니다. 내 가족, 내 자녀, 내 부모의 인생을 붙들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제자의 길을 걸어갈 때 우리는 모두를 하나님의 사랑 앞에 맡길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께서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다 세어 놓고 계신다(마10:30)”고 우리에게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부모를, 자녀를 사랑한다고 해도 그들의 머리카락까지 세고 계시는 하나님보다 더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내가 대신하려 해선 안됩니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고 그들이 지고 가야할 사명이 있습니다.
나의 십자가를 지십시오. 아니, 나의 십자가만 지십시오. 그렇게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내가 걸어야 할 길을 가십시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나보다 더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십시오. 진정 두려워해야 할 분을 두려워할 때, 비로소 우리 삶의 다른 두려움들이 떠나갈 것입니다.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
Q1. 나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요?
Q2. 다른 사람의 십자가를 내것인냥 지려고 하는 나의 모습이 있나요?
Q3.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나보다 더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고백해봅시다.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질문 등을 남겨주시면 답해드립니다.
함께 부른 찬양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찬송가 94장)
https://www.youtube.com/watch?v=p7mQTjhss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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