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렵게 생각하실 건 없고요. 정말 있는 그대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우리집에 있는 교회라서 ‘우리집교회’입니다. 교회를 개척해야겠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했었는데 제 안에 해결되지 않는 물음이 하나 있었습니다. 지금도 세상에는 교회가 많은데 왜 교회가 또 있어야 하는 거지? 우리나라에 편의점보다 많은 것이 교회라고 하잖아요? 그러다 제가 얻게 된 답이 이렇습니다.
사도행전에 보시면 바울은 교회를 개척하거나 설립했다는 언급이 없습니다. 교회가 바울을 파송하기도 하고 교회에 들려 안부를 묻기도 하지만 그가 교회를 세우거나 개척했다는 말은 어디에도 나오질 않아요. 바울은 그저 복음을 전했을 뿐이고 그 복음을 전해 들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교회가 된 것이지요. 심지어 로마교회는 그가 가본 적도 없는 교회였습니다. 교회는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입니다. 설립하고 세워서 또 하나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해 들은 이들이 믿음으로 삶을 살아가다가 “어? 여기에도 우리처럼 믿는 사람들이 있네?”라며 서로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냥 그 사람들이 교회인 거예요. 그러니까 교회는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면 그 자체로 교회인 것이지요.
그래서 바울은 교회를 향해 편지를 쓸 때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는 특정한 하나의 교회에 편지를 보내지 않습니다. 그 지역에 있는 ‘교회들’에 편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성경은 모든 교회의 이름을 특정한 이름이 아니라 지역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집교회는 그 규칙에서 가장 작은 단위를 표현한 것입니다. 정말 ‘우리집에 있는 교회’인 것이지요. 이 교회가 어딘가에서 믿음으로 살아가시는 형제, 자매들에게 발견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여기에도 나와 같은 믿음의 싸움을 싸워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서로 위로받기를 원합니다.
'우리집교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음 이야기 첫번째 <낯설지 않은 믿음> (1) | 2025.02.15 |
---|---|
예배시간과 장소에 대한 생각들 (0) | 2025.01.22 |
교회 광고 시작 뒷이야기 (1) | 2025.01.09 |
2024년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with 행심크로스) (3) | 2024.12.22 |
왜 자비량 사역인가요? (0) | 2024.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