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251221)

2025. 12. 26. 23:09·주일말씀나눔

함께 읽은 말씀
이사야 7장 10-16절
마태복음 1장 18-25절
로마서 1장 1-7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크리스마스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시나요? 산타 할아버지? 말구유? 가족과의 따뜻한 사랑? 세상의 소망과 구원의 시작? 뭔가 희망차고 따뜻하며 몽글몽글한 느낌들이 가득하지 않나요? 실제 크리스마스가 추운 겨울이라는 것도 잊어버릴만큼 내린 눈마저 따뜻하게 느껴지는 시즌이 바로 크리스마스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런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성경 구절 중에 하나가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임마누엘’과 관련된 말씀입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놀라운 약속입니까? 우리를 향한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이고, 우리를 떠나지 않고 지키시며 인도하실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그런데, 이 약속 안에 우리가 종종 망각하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 약속의 일차적인 상황은 감사나 소망 같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임마누엘’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는 이사야의 맥락을 보면 축복이나 소망 같은 의미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유다의 왕이었던 아하스는 하나님이 아닌 이웃나라들을 의지했습니다. ‘임마누엘’은 그런 아하스를 안타까워 하시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드러내시는 징조로서 사용된 말입니다. 우리가 아는 따뜻하고 소망 넘치는 장면이 아닙니다. 이 말씀의 성취로서 인용되는 마태복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적으로 요셉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마태복음의 이야기 속에서 요셉에게 이 사건은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습니다. 당혹스러움을 넘어 어쩌면 분노나 배신감까지도 느껴졌을 순간이었겠지요. 물론 그의 대처가 믿음의 순종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것이 소망과 기쁨 같은 것을 보여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약속은 상호적이지요. 서로가 동의해야 약속이 성립됩니다. ‘내가 언제까지 돈 갚을께’라고 했을 때 상대방이 ‘싫어 갚지마’라고 했다면 이건 약속이 아닙니다. ‘우리 어디에서 만나자’라고 했을 때 ‘그래, 거기서보자’라고 해야 약속이 성립됩니다. 그런데 앞서 ‘임마누엘’의 약속이 나타났던 장면들에는 상호간의 동의가 없습니다. 아하스도 그렇고 요셉도 그렇습니다. 그들에게 ‘임마누엘’은 약속이기보다는 사고에 가까웠습니다. 그들이 원한 적도 없고 소망하거나 기대한 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약속에 대해서 바울은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라고 말합니다. 상호 동의하지 않았지만 약속이 되어 버렸습니다. 약속한 것이 아니라 약속 당한 것입니다.

 

우리가 크리스마스를 생각할 때 잊지 말아야 할 본질이 바로 ‘일방적인 방향성’입니다. 이 약속에서 우리는 어떠한 기여나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태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을 ‘성령으로 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성경에서 ‘성령’은 하나님의 뜻을 현실화 시키는 하나님의 숨입니다. 사람을 통해서 했다고 말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차단하고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주관하고 계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 ‘성령’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성령을 통해서 되었다’는 말은 우리가 기대하거나 소망하지 않았다는 의미 뿐 아니라 우리의 연약함이나 악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이 되어진 약속의 바탕 위에서 은혜를 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롬1:5-6)

 

성탄의 때를 지나면서 우리의 삶도 ‘성령으로 되어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끊임없이 실패할 뿐인 우리와 함께 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성탄이길 바랍니다. 비록 우리는 아하스처럼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지 않는 것 같은 삶, 하나님 없이도 잘 살 것 같은 삶을 습관처럼 살아가지만, 이 약속은 인간에 의해서 성취된 것이 아니기에 인간에 의해서 실패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원하든 그렇지 않든, 내가 부족하든 악하든 상관없습니다. 왜냐하면 ‘성령으로 되어질’ 은혜에 대한 약속을 우리가 당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
Q1.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임마누엘의 이야기를 들을 때 어떤 것이 생각나시나요?


Q2. 내가 마태복음의 요셉이라면 천사가 전해준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Q3. 아기 예수의 나심이 ‘약속되어진 것’이라는 바울의 말은 오늘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질문 등을 남겨주시면 답해드립니다.

 

함께 부른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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