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되는 경험(260104)

2026. 1. 10. 18:23·주일말씀나눔

함께 읽은 말씀
예레미야 31장 7-14절 / 요한복음 1장 10-18절 / 에베소서 1장 3-14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혹시 누군가의 자녀가 되는 경험을 해보신 적 있나요? 우리가 성경을 읽으면서 너무나 쉽게 사용하고 있는 이 표현은 어쩌면 우리 중 누군가도 경험한 적 없는 굉장히 낯선 상황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자녀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자녀로 살 뿐 자녀가 된다는 과정을 거친 적은 없습니다. 아마 몇몇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비슷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녀가 된다'는 말의 의미를 깊이 묵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하지만 너무나도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함께 읽은 말씀들은 모두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예레미야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자녀됨'은 흩어졌던 이스라엘을 모으시는 장면에서 나타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하는 '백성'의 구성원들이 조금 특이합니다. 그 안에는 눈먼 사람도 있고, 다리 저는 사람도 있고, 임신한 여인과 해산한 여인도 있습니다. 이 구성이 특이한 이유는 이들 모두 레위기에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에 합당하지 않은 존재들로 여겨지는 이들이었기 때문입니다(레12:2,21:18). 이처럼 성경은 자녀가 될만한 자격을 갖춘 자에게 주어지는 '자녀됨'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 자격은 오로지 '자녀 삼는 자'에게 달린 것입니다. 우리의 모습이 어떠하건 그가 우리를 자녀라 하실 때 우리는 자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두번째로 요한복음이 전하는 '자녀됨'은 그들에게 '특권/권세'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녀 됨의 본질은 우리에게 자유가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특권'이라고 번역된 ἐξουσία은 일반적으로 '권리'로 번역됩니다. 그런데 사전에서는 이 단어를 'freedom of choice'라고 풀어서 설명합니다.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 그것이 권리의 핵심이라는 것이지요. 이것은 뒤에 이어서 나오는 '혈통, 육정, 사람의 뜻에서 나지 않았다(13절)'는 표현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이전에 나를 얽어매던 것과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환경과 유전자와 관계들 속에 매여 있습니다. 그것만 보자면 우리는 새로운 생명을 살아가기에 부족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녀가 될 때 우리는 지금의 나의 모습, 내가 살아온 인생과는 무관한 '새로운 생명'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얻습니다. 

 

마지막으로 에베소서가 말하는 '자녀됨'은 '예정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는 자녀 삼으시기로 예정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시점이 '창세 전'입니다. 보통 우리가 '자녀됨'이라는 말을 접할 때 가장 먼저 '입양'의 과정을 생각하실 겁니다. 원래 자녀가 아니었던 사람을 자녀로 만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해는 자칫 '자녀됨'이 처음 계획이 실패해서 택하게 되는 '차선책'이라는 오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것이 '창세 전'에 예정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것의 시작과 함께 준비된 가장 최고의 방법이며 선택이라는 뜻입니다. '예정'이란 '무언가 정해져 있다'는 의미 이전에 '그것이 최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이스라엘이 실패해서 어쩔 수 없이 선택된 차선책이 아닙니다. 이스라엘마저도 모든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도구일 뿐이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이 선택한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현실 속에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길입니다. 일상에서 비슷한 예시 마저도 찾기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선물들이 너무나도 비현실적으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내 삶과는 괴리된 무언가처럼 말입니다. 지금 내 삶은 이렇게 엉망인데, 나에게 최고의 특권이 주어졌고 예정되었다는 것이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의 그런 현실이 나의 자녀됨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오직 우릴 자녀라 부르시는 그분의 완전한 예정하심이 우리를 자녀되게 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창세 전부터 계획된 최고의 선택입니다. 그 예정하심으로 비로소 우리는 오늘 내 한계를 넘어 새로운 인생을 선택하는 자유를 특권으로 얻었습니다. 오늘 나는 그 자유로 어떤 삶을 선택하고 있나요? 오늘 나의 일상에서 내가 받은 선물이 얼마나 값지고 아름다운 것인지 발견하며 깨닫고 누리는 삶을 살길 바랍니다.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
Q1. 내가 생각하는 입양의 이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봅시다.  



Q2.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서 누리고 있는 특권은 무엇인가요?  


Q3. 하나님은 왜 우리를 흠 없게 하시나요?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질문 등을 남겨주시면 답해드립니다.

 

함께 부른 찬양 (십자가 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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