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중독을 너머 신앙으로(251130)

2025. 12. 6. 21:21·주일말씀나눔

함께 읽은 말씀
창세기 6장 11-22절
마태복음 24장 3-14절
야고보서 4장 4-10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종교중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종교 행위, 종교 집단, 종교 지도자 등 종교의 제반 요소에 통제력을 상실할 정도로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에게 느껴지는 느낌이 기준이 된다는 것입니다. 내 안에 허무함과 갈증을 채우기 위해서 종교를 이용하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이런 신앙은 ‘내가 무언가를 했다’, ‘잘 하고 있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어떤 이벤트에 몰두하게 됩니다. 커다란 이벤트인 수련회나 특새 뿐 아니라 주일 예배 참석이나 기도 시간을 지키는 것을 통해서 자신의 신앙을 확인받으려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왜곡된 신앙의 모습입니다.

 

노아의 이야기를 생각할 때 우리는 그를 조롱하며 방주를 비웃던 사람들을 떠올립니다. 그렇게 그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를 거절해서 멸망하고 말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창세기를 읽어보면 이상하리만치 노아 외의 사람들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를 비웃으며 조롱했다는 이야기도 없고, 빨리 방주에 타라고 외치는 노아의 목소리도 없습니다. 복음서에서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가고 시집가며 지냈다’는 표현은 그들이 노아의 경고를 무시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홍수가 올 때까지 평소처럼 살았고 그렇게 마지막 날도 갑자기 닥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마24:39) 그들이 멸망한 것은 경고를 무시해서도 아니고,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를 소홀히 여겨서도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특별한 사건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관해서 말하지 않습니다. 그 사건 전에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말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사건 전에 그들은 이미 썩어 있었고(창6:11) 하나님 보시기에 은혜 입을만한 사람은 노아 뿐이었습니다. 홍수는 그들이 살았던 일상의 결과였습니다.

 

마지막 때의 징조에 대해서 묻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앞으로 일어날 환난에 대해서 말씀하시지만 사실 그것은 제자들의 물음에 대한 답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나도 끝이 아니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마24:6) 예수님은 마지막 때의 징조가 아니라 그런 일들이 일어나더라도 흔들리지 말라는 말씀을 하고 계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그렇게 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하나님의 나라는 특별한 이벤트에서 확인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도 모를만큼 감춰져 있기 때문에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없습니다. 끝이 아니라 지금에 대한 말씀이지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끝까지 견뎌내는 이들에게만 그 나라는 다가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불법이 성하고 사랑이 식어버린’ 세상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우리는 그런 세상에 하늘 나라의 복음을 전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일상을 어떻게 살아낼 수 있나요?

 

야고보서가 ‘세상과 친구가 된다’고 말할 때 ‘친구’는 ‘전우’에 가까운 의미입니다. 그들의 편에서 함께 싸우는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세상과 벗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원수가 되는 것입니다.(약4:4) 하나님께 가까이 간다는 것은 정서적 친밀감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특별할 것 없는 오늘 우리의 일상에서 어떻게 하나님이 왕되실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분의 편에 서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순간에, 손님을 만나고 물건을 파는 순간에 하나님의 편에 서 있는지 살펴보는 것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죄인들은 손을 씻어야 하고, 두 마음을 품은 사람은 순결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기쁨을 근심으로, 웃음을 슬픔으로 바꿔야 합니다. 멀쩡한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라는 것이 아닙니다.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우는 자리로 가서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에 있어서 특별한 이벤트에 의미를 둡니다. 그래서 그걸 잘 하면 우리 신앙이 성공하거나 성장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것을 수행하는 나의 느낌, 나의 만족을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시는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오늘 나의 일상이 어떻게 하나님의 것이 될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내 신앙이 성장한다는 것은 특별한 이벤트를 잘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일상의 순간을 하나님의 주권 아래 두는 것이고 그렇게 하나님이 내 삶을 바라보시는 시선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일상을 살아낼 때 우리는 종교중독에서 벗어나 참된 신앙으로, 내가 느끼는 만족감에서 벗어나 나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자리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
Q1. 노아의 이야기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심판을 맞이하고 있나요? 알고 있던 이야기와 어떻게 다른가요?



Q2. 내 삶에 종교에 중독되어 있는 부분이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Q3. 오늘 나의 일상은 어떻게 하나님 편에 설 수 있을까요?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질문 등을 남겨주시면 답해드립니다.

 

A.I 찬양

말씀 나눔의 내용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찬양입니다. 말씀을 기억하고 한 주를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주일말씀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마누엘(251221)  (0) 2025.12.26
기억의 힘(251214)  (0) 2025.12.19
우리, 새예루살렘(251123)  (0) 2025.11.29
흐릿함을 감내할 이유(251116)  (0) 2025.11.22
하나님을 욕망하기(251102)  (0) 2025.11.07
'주일말씀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임마누엘(251221)
  • 기억의 힘(251214)
  • 우리, 새예루살렘(251123)
  • 흐릿함을 감내할 이유(251116)
urihomech
urihomech
의정부에 위치한 개척교회입니다. 처음 교회의 모습처럼 복음 이외에 모든 것을 근원부터 재점검하고,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모습의 신앙을 모색합니다. 설립되고 성도를 모으는 교회가 아닌 존재하고 살아가는 교회를 지향합니다.
  • urihomech
    우리집교회
    urihomech
  • 최근 글

  • 인기 글

    • 분류 전체보기
      • 우리집교회 이야기
      • 주일말씀나눔
      • 성도들의 이야기
      • 새신자 교육
  • 태그

    사순절
    ai
    주일예배
    설교
    교회
    죄
    말씀
    은혜
    교회개척
    크리스마스
  • 전체
    오늘
    어제
  • hELLO· Designed By정상우.v4.10.3
urihomech
종교중독을 너머 신앙으로(251130)
상단으로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