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새예루살렘(251123)

2025. 11. 29. 12:02·주일말씀나눔

함께 읽은 말씀
예레미야 22장 20-23절
마태복음 23장 37-39절
요한계시록 21장 9-27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 말씀에는 공통적으로 예루살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성경에서 예루살렘은 성전이 있는 도성으로 하나님이 계시는 곳, 이스라엘의 수도로서 많은 역사적 사건의 배경이 되곤 합니다. 그만큼 자주 언급되고 그 지명에 담겨 있는 의미 역시 다양합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예루살렘을 대상으로 부를 때, 그것은 성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기보다는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백성, 그분이 사랑하시는 백성들을 의미합니다. 즉, 오늘 말씀들에 나타나는 예루살렘은 바로 우리들입니다. 주님께서 예루살렘을 부르실 때 우리는 그분께서 우리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는지 들어야 합니다.

 

예레미야의 말씀 속에서 예루살렘은 하나님을 거부한 예루살렘입니다. 여기서 그들은 스스로 레바논 산에 터를 잡고 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예루살렘은 레바논 산에 있지 않습니다. 시온산에 있지요. 그렇다면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요?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때 그 재료를 레바논에서부터 가져왔습니다. 즉, 자신의 재료가 레바논에서 온 것이다 보니 스스로 마치 레바논 산 위에 있는 것처럼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 온갖 좋은 것들을 공급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공급된 재료의 가치가 곧 자신의 가치인 것처럼 착각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은 바로 이 착각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마치 내가 뭐라도 된 것처럼 착각할 때 우리는 하나님 없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은 이런 예루살렘의 현실을 안타까워 하십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떠나서 결국 심판 앞에 설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건져내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예언자들을 보내셨지만 그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고 그를 죽이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다!”하고 말할 때까지 다시 자신을 보지 못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시편 118편 26절을 인용한 것입니다. 사실 예루살렘은 바로 얼마 전에 같은 말씀을 인용하면서 예수님을 환영했습니다. 우리가 ‘호산나!’ 장면으로 알고 있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그 예언자를 거부해서 십자가에 못박을 것입니다. 그렇게 또 다른 예언자가 목숨을 빼앗길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을 품으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이 아직도 유효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두번째 기회, 또 다른 호산나의 기회가 열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요한계시록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예루살렘이 등장합니다. 우리는 흔히 새 예루살렘을 마지막 때 임할 천국이라고 생각하지만 계시록에서는 이 예루살렘이 어린양의 아내인 신부로 표현됩니다. 즉, 앞서 언급된 예루살렘이 건물이 아니라 사람을 나타내는 표현이었던 것처럼 새 예루살렘도 건물이 아닌 사람, 어린양의 신부인 교회에 대한 비유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의 예언 안에는 새 예루살렘으로서 교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여러가지 표현들이 등장합니다. 열두지파의 이름이 쓰여진 대문을 통해 구약의 이스라엘 정체성을 이어받으면서 동시에 열두 사도의 이름이 적혀 있는 주춧돌 위에 세워지면서 구약과는 다른 바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 성은 온 종일 대문을 닫지 않기에 모두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속된 것이나 거짓을 행하는 자는 들어가지 못하고 오직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개방적이면서 동시에 세상과 구별되는 교회의 정체성을 표현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새로운 예루살렘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성 안에 성전이 없습니다. 그분 스스로가 성전이시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예루살렘은 빛이신 그분으로 가득합니다. 성전은 전통적으로 하나님이 계시는 곳으로 여겨져 왔지만 새로운 예루살렘은 그분이 계실 곳을 따로 필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 스스로가 성전이신 어린양으로 가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본질을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거부했던 예루살렘은 주의 이름으로 오신 분께서 주신 새로운 기회를 통해 새로운 예루살렘으로 만들어져 갑니다. 하지만 새로운 예루살렘은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는 세워질 수 없습니다.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은 오직 그분으로 가득할 때만 이전 예루살렘과 다른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교회를 세워나가는 것도 좋지만 그 모든 것에 앞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가득해야 합니다. 그것 없는 개혁이나 혁신은 스스로 레바논 산으로 착각했던 이전의 예루살렘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분으로 가득한 오늘 우리의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
Q1. 예레미야가 보여주는 예루살렘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Q2. 새로운 예루살렘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질문 등을 남겨주시면 답해드립니다.

 

A.I 찬양

함께 나눈 말씀으로 만들어진 곡입니다. 말씀의 내용을 마음에 새기실 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https://youtu.be/uf4xWkknlL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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