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사자를 대적하라(260517)

2026. 5. 22. 23:32·주일말씀나눔

함께 읽은 말씀
사도행전 1장 6-14절 / 요한복음 17장 1-11절 / 베드로전서 5장 6-11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사도행전 이야기는 예수님의 승천 사건 전후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이스라엘의 회복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그때는 모른다고 말씀하시며 성령을 약속하십니다. 그런데 약속하신 성령은 제자들이 관심있던 이스라엘의 회복을 넘어서는 이야기를 합니다. 예루살렘, 온 유대를 넘어 사마리아, 땅 끝까지 증인이 될 것이라는 약속은 지금 우리에겐 은혜스럽지만 당시 이스라엘의 회복을 소망하던 제자들에게는 당황스러운 이야기였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기서 이야기하는 확장은 단순히 지리적 확장이 아니라 당시 유대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사람들,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없는 사람들을 향한 확장을 의미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운데 오신 성령은 이렇게 제자들이 받아들일 수 없었던 비전을 꿈꾸게 하는 영이셨습니다. 자신들을 감싸고 있는 편견을 깨뜨리고 나와 다른 배경과 상황 속에 있는 이들을 이해하도록 제자들을 밀어붙이시는 영이신 것입니다.

 

이런 성령의 역사가 베드로전서의 맥락 속에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5장 8절 말씀은 우리를 노리는 악마에 맞서 우리를 지켜야 함을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교회에서는 어려움 가운데 있는 지체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또한 ‘우는 사자’는 사냥할 수 있는 사자가 아니라 힘을 잃은 늙은 사자일 뿐이라는 해석을 통해서 이미 승리한 싸움을 싸우고 있음을 상기시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여기서 말하고 있는 ‘영적 전쟁’의 맥락을 잃어버리고 내가 원하는대로 이 말씀을 사용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 싸워야 하는 영적전쟁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베드로가 이 권면을 하고 있는 맥락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베드로전서의 말씀에서 조금만 앞으로 가보면 베드로는 장로들에게는 ‘지배하려고 하지 말고 양떼의 모범이 되라(5:3)’고 하고 젊은이들에게는 ‘나이 많은 이들에게 복종하라(5:5)’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둘 모두에게 겸손하며 자기를 낮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권면 이후에 이어지는 말씀이 ‘악마가 우는 사자 같이 삼킬 자를 찾는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의 맥락은 교회 안에 특정 집단이 서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베드로는 교회를 향해서 “정신차리라! 깨어 있으라!”라고 외칩니다. 우리를 삼키려 하는 악마에게 마음을 빼앗긴 교회를 흔들어 깨우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누군가를 악마화합니다. 서로를 이해하기 보다는 상처입히고 끌어내리며 비난하기에 바쁜 모습들을 많이 봅니다. 그렇습니다. 욕먹을만한 짓을 했으니까 욕을 할 거고 비판 받아 마땅하니 비판할 것입니다. 내 입장에선 그럴 겁니다. 그러나 정말 그것이 전부일까요? 내가 그렇게 느꼈으니 그렇게 판단하면 되는 걸까요? 베드로는 교회를 향해 외칩니다. “정신 차리십시오! 깨어 있으십시오!” 베드로의 이 외침을 듣는 우리는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영적전쟁은 서로를 향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탄의 울음소리는 우리를 두려움에 빠뜨립니다. 마치 내 눈앞에 있는 상대, 나와 다른 의견/문화/얼굴을 가진 저 상대가 나와 내 사람들을 죽이고 내 세계를 멸망으로 이끌 것처럼 착각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우리의 공포를 건드려 서로를 비난하고 죽이게 만듭니다. 이것이 사탄의 전략입니다. 이 공포에서 깨어나지 않으면 우리는 사탄이 쥐어준 칼로 서로를 난도질하며 그 사자의 입 속으로 삼켜지고 말 것입니다.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가 남아 있습니다. 흔히 겟세마네의 기도를 마지막 기도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지만 요한복음은 마가의 다락방에서 하신 이 기도를 그분의 마지막 기도로 남겨두었습니다. 이 기도는 예수님께서 자신 앞에 죽음이 다가왔음을 깨달은 직후에 하신 것입니다. 그에게 다가온 죽음의 그림자는 공포로 집어삼킬 대상을 찾으려 했을 것입니다. 그를 팔아 넘겼던 가룟 유다든, 세 번이나 부인할 거면서 목숨까지 바치겠다 뻔뻔하게 말하는 베드로든 얼마든지 비난하고 저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마지막 순간에 그분은 제자들을 위해서 기도하셨습니다. 지금 자신 앞에 놓인 상황이 만드는 공포와 분노에 잠식되지 않고 자신이 진정 싸워야 할 참된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의 경계를 넘어서 더 많은 이들을 품으며 그들을 위해서 예수님처럼 기도해야 할 사명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가 되기를 주님은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요17:11)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난 흰 옷 입은 두 사람은 예수님의 빈 무덤에서 그랬던 것처럼 멍하니 서 있는 제자들을 다그칩니다. 멈춰서지 말라고, 머무르지 말라고 그들의 등을 떠밉니다.(행1:11) 나에게 당연한 세계를 뛰어넘어 더 큰 세상을 품고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오늘 어떤 영적전쟁을 하고 계십니까? 누구를 향해 영적인 칼날을 겨누고 계십니까? 정신차리십시오. 깨어있으십시오. 우리의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처럼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습니다.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
Q1. 나와 전혀 다른 배경, 문화, 성향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적은 언제인가요?



Q2. 사탄이 심어주는 두려움과 공포 때문에 상대를 적으로 오해하고 공격한 적은 없나요?


Q3. 내가 속한 공동체가 사탄의 전략에 휘말리지 않고 하나 되기 위해 이번 주에 실천할 일은 무엇인가요?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질문 등을 남겨주시면 답해드립니다.

 

함께 부른 찬양

함께 지어져가네(팀룩워십)

https://www.youtube.com/watch?v=TtH4qHWd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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