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읽은 말씀
창세기 3장 1-7절 / 마태복음 4장 1-11절 / 로마서 5장 12-19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아담을 모형으로 그리스도가 누구이신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예수님은 아담 같은 분이다'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행동이 수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에서 아담은 예수님을 설명하는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지만 두 사람을 통해서 모든 이들에게 미치게 된 결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차이를 만들어 낸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을 살펴본다면 우리에게 닥쳐오는 유혹의 본질과 우리가 그 유혹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서도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 아담과 하와가 유혹을 받았을 때 뱀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선악과를 먹고도 죽지 않았고 그들이 선악을 아는 것에 있어서 하나님처럼 되었다고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시기도 합니다(창3:22). 그렇다면 뱀은 잘못이 없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뱀의 유혹에는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그가 준다고 한 것들이 사실 원래 아담과 하와에게 있었던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들은 선악을 판단하는(알게 하는) 것에 있어서 하나님처럼 되려는 욕망에 선악과를 따먹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분명히 그들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처럼 되려고 하나님 같았던 그들 자신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들은 선악과를 먹어도 죽지 않는다는 말에 그 열매를 따먹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생명나무로 가는 길이 끊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이 욕망했던 것들은 모두 이미 그들에게 있었던 것입니다.
[데블스 에드버킷]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거기서 주인공에게 다가온 악마는 그가 원하는 것을 줍니다. 그가 준다고 한 것은 거짓이 아닙니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은 주인공의 삶은 그가 원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맙니다. 원하는 것을 얻는 대신 이미 가지고 있던 많은 것들이 무너지고 망가지는 거래를 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우리를 어떤 삶으로 끌고 갈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눈 앞에 결핍이 채워지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뱀도 그가 준다고 한 것을 주었습니다. 선악과를 먹은 이들은 선악을 아는데 하나님처럼 되었고 열매를 먹어도 죽지 않았습니다. 뱀은 그들에게 금지된 하나의 결핍을 채워주는 대신 그 모든 것이 이미 그들이 선물로 받았던 것임을 잊게 만들었습니다.
예수님이 당하신 유혹에서도 사탄은 그에게 결핍되어 있는 것을 채워준다고 약속합니다. 돌로 떡을 만들어 주린 배를 채울 수 있다고 했고, 성전에서 뛰어내리면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이 증명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절하면 그가 이루려는 세상을 쉽게 이룰 수 있게 해주리라 약속했습니다. 예수님이 이 유혹을 따르셨다면 아마 사탄은 약속을 지켰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속지 않으셨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그를 통해서 얻어질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사탄이 속삭이는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이라는 조건을 그에게 증명할 어떤 이유도 없었습니다. 사탄이 주겠다 약속했던 것들은 원래 예수 자신의 것이었고 또 하나님의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없는 것 때문에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하려 애쓰기보다 아버지께 순종하고 그 뜻을 따라가는 아들로서의 삶을 사시는 길을 택하셨습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아담과 예수가 각각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표현이 나옵니다. 원래 계산대로 하면 하나의 범죄에 심판이 따라오듯이 많은 범죄에는 많은 심판이 따라와야 합니다. 그것이 정상적인 계산입니다. 하지만 선물의 계산은 다릅니다. 많은 범죄에 은혜가 뒤따라오고 유죄가 아닌 무죄 선고가 내려집니다.(롬5:16) 바로 이 차이가 아담과 예수의 차이입니다. 둘 사이에는 계산법이 다릅니다. 아담이 자신에게 결핍된 한 가지를 계산했다면 예수는 넘치는 은혜를 계산합니다(17절). 넘쳐나는 것은 결코 공백을 계산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메우기 위해 애쓰지 않습니다. 공백을 채우고도 남을 풍성함으로 넘쳐 흐를 뿐입니다. 그렇게 그의 순종은 많은 사람을 의인으로 판정받게 하는 말도 안 되는 계산을 만들어냅니다.
왕은 자신이 왕임을 증명하지 않습니다. 그저 왕으로서 살 뿐입니다. 그는 그렇게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삽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것들을 누리며 삽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명하기 위해 급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그 결핍을 채우려 다른 유혹에 눈 돌릴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것은 애써 얻어야 할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원래 우리에게 있는 것이고 하나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이기에 원래 하나님께 있던 것입니다. 선물을 받은 우리들은 그저 예수님이 그러셨듯 왕으로, 자녀로 살면 됩니다.(롬5:17) 내 삶에 최악의 날이 다가온다 해도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결핍을 너머 풍성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은혜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
Q1. 아담과 하와는 유혹에 넘어가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습니까?
Q2. 나를 유혹에 빠뜨리는 결핍은 무엇이 있습니까?
Q3.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선물을 누리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질문 등을 남겨주시면 답해드립니다.
함께 부른 찬양
I'm so blessed(CAIN)
https://youtu.be/KGD0lmDOuKQ?si=UPb7faIqvXOLfXQ4
'주일말씀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Salt-Free Salt(260208) (1) | 2026.02.14 |
|---|---|
| 여백의 복(260201) (0) | 2026.02.07 |
| 비밀병기(260118) (0) | 2026.01.24 |
| 용서하는 재판장(260111) (0) | 2026.01.17 |
| 자녀가 되는 경험(260104) (0) | 2026.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