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식탁(260816)

2026. 8. 22. 20:15·주일말씀나눔

함께 읽은 말씀
이사야 56장 1-8절 / 마태복음 15장 21-28절 / 로마서 11장 29-36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복음서의 이야기 중에 가장 해석하기 불편한 이야기 중에 하나는 바로 예수님께서 가나안 여인을 만나신 이야기일 것입니다. 자기 딸을 치료해달라고 예수님을 찾아온 이방 여인을 예수님께서 ‘개’라고 표현하시며 거절하십니다. 이 장면을 보면 ‘어떻게 예수님이 저렇게 매정하실 수 있나’라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개’라는 표현은 사람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었습니다. 성경에도 어리석은 이들을 일컬을 때(벧후2:22), 반대자들을 가리킬 때(빌3:2), 위선자들을 지칭할 때(마7:6) '개'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여인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이스라엘의 집’의 잃어버린 양을 위해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이방인을 ‘개’라고 부를 때 그 의미는 그들이 이 집에 속하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마태복음 15장에서 여인과의 대화에서는 다른 단어가 사용됩니다. 신약 성경에서는 사용된 적 없는 ‘퀴나리온’이라는 단어입니다. 사전들은 이 단어가 들개가 아닌 ‘집에서 기르는 개’를 의미하는 용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 여자를 집에서 기르는 개를 뜻하는 표현으로 지칭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혐오적인 표현이 아니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쓰였음을 무시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즉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집에 속했는가 속하지 않았는가’ 입니다. 예수님이 사용하신 이 표현을 여자는 정확하게 붙잡습니다. 이방인인 이 여인은 당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개’에 속하지만 다른 개들과는 다릅니다. ‘집’에 속해 있습니다. 주인의 상 옆에, 그분의 발치에 누워있는 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개는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인의 믿음이 크다며 칭찬하시고 그 딸을 고쳐주십니다.

 

이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이 사건의 배치입니다. 이 이야기는 오천 명을 먹이신 사건과 사천 명을 먹이신 급식사건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특히나 사천 명을 먹이신 사건은 이 이야기 바로 뒤에 이어집니다. 주인의 식탁 밑에서 기다리는 개는 그 식탁에서 떨어지는 풍성한 부스러기를 먹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주인의 식탁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는 식탁이고 빵 일곱 개와 물고기 몇 마리로 사천 명을 먹이고도 일곱 광주리가 남는 식탁이기 때문입니다. 그 식탁은 풍성하게 넘쳐나는 식탁입니다. 아무리 개라고 해도 그 집에 속해 있다면 자녀들에게 주고도 남는 그 은혜를 받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이사야가 보여주는 회복된 이스라엘의 모습과 이어집니다. 이사야는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해서 말하면서 이방인들과 고자가 이스라엘과 같은 축복에 속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고자는 자녀를 낳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자식을 낳을 수 없다는 것은 그들의 이름을 남길 수 없다는 것이고 그것은 곧 그들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이름이 잊혀지지 않고 기억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하나님의 성전에서 예배드릴 수 없었던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집에서 기쁨을 누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바친 제사도 받으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말씀이 그 유명한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는 표현입니다. 이스라엘의 회복은 지금까지 이스라엘에 속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백성에 속하지 못했던 이들이 이스라엘이 받을 복을 함께 누리는 회복이 될 것입니다. 8절의 말씀은 이런 의지를 더 확고하게 드러냅니다. “내가 이미 나에게로 모아 들인 사람들 외에 또 더 모아들이겠다” 여기서도 하나님의 은혜는 이미 모아들여진 이들을 넘어서 거기에 속할 수 없었던 이들에게까지 넘쳐납니다.

 

바울은 이런 넘쳐나는 은혜를 전했던 대표적인 사역자입니다. 그가 경험한 복음은 이스라엘 너머 모든 이방인들에게까지 넘쳐나는 은혜의 복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사역이 흥왕할수록 그의 마음 가운데 떠나지 않는 물음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실패했는가? 그들은 하나님께 버림받았는가?’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면 율법이나 이스라엘 민족이 더 이상 필요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9-11장은 이 물음에 대한 그의 대답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은 철회되지 않는다(롬11:29)는 말로 이런 생각들을 거부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다시 한번 ‘하나님의 부유하심’(롬11:33)을 전면으로 가지고 나옵니다. 이방인들이 그의 부유하심으로 말미암아 은혜를 받았듯이 하나님의 부유하심은 다시 한번 이스라엘을 향해 넘쳐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은혜는 내가 얻으면 너는 잃어버려야 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지금 불순종하는 것은 이방인들을 구원하기 위한 일시적인 것일 뿐 불순종했던 이방인을 향해 흘러 넘쳤던 하나님의 사랑은 다시 한번 불순종하는 이스라엘을 향해 흘러갈 것입니다.

 

하나님의 식탁은 풍성하게 차고 넘치는 식탁입니다. 그 식탁으로 나아오는 자는 누구나 그 풍성함 안에서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성경은 약속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 풍성함은 우리를 지나 다른 이들에게도 향합니다. 불순종하던 나에게 흘러온 것처럼 지금 불순종하는 누군가에게도 흘러갈 것입니다. 포도원의 일꾼처럼 왜 저 사람에게 우리와 똑같이 주느냐며 그의 자비하심이 부당하다 따지는 우리가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늘 나는 하나님의 풍성한 식탁에 참여하고 있습니까? 우리의 식탁은 더 많은 이들이 하나님께 나아오도록 초대하는 식탁입니까? 아니면 우리가 안전하게 먹고 마시려는 우리만의 식탁입니까?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
Q1. 두 급식 사건 사이에 가나안 여인의 이야기가 배치된 것은 무엇을 보여줍니까?



Q2. 하나님의 은혜가 제로섬이 아니라는 말은 무엇을 뜻합니까?


Q3.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흘려보내기 위해 이번 주에 무엇을 실천하겠습니까?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질문 등을 남겨주시면 답해드립니다.

 

함께 부른 찬양

우물가의 여인처럼(어노인팅)

https://www.youtube.com/watch?v=IlihMG_Oqg8

 

'주일말씀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실망스러움 너머(260809)  (0) 2026.08.15
그가 버리신 것(260726)  (0) 2026.08.01
자녀이면 상속자(260719)  (0) 2026.07.25
물없는 구덩이(260705)  (0) 2026.07.12
맞아들이는 자가 받을 맞아들여짐의 상(260628)  (0) 2026.07.04
'주일말씀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의 실망스러움 너머(260809)
  • 그가 버리신 것(260726)
  • 자녀이면 상속자(260719)
  • 물없는 구덩이(260705)
urihomech
urihomech
의정부에 위치한 개척교회입니다. 처음 교회의 모습처럼 복음 이외에 모든 것을 근원부터 재점검하고,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모습의 신앙을 모색합니다. 설립되고 성도를 모으는 교회가 아닌 존재하고 살아가는 교회를 지향합니다.
    • 분류 전체보기 (113) N
      • 우리집교회 이야기 (16)
      • 주일말씀나눔 (68) N
      • 성도들의 이야기 (7)
      • 주일예배 순서지 (22) N
  • 링크

    • 인스타그램
    • 유투브
  • 공지사항

  • 인기 글

  • 태그

    ai
    AKMU
    jms
  • 최근 댓글

  • 최근 글

  • hELLO· Designed By정상우.v4.10.3
urihomech
풍성한 식탁(260816)
상단으로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