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버리신 것(260726)

2026. 8. 1. 22:26·주일말씀나눔

함께 읽은 말씀
창세기 29장 15-28절 / 마태복음 13장 44-50절 / 로마서 8장 26-39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 세대를 넘어 찬양으로도 불려지는 아름다운 비유입니다. 그만큼 우리에게 익숙하고 그 메시지도 명확해 보이지요. 우리는 이 비유를 보면서 천국이 보화이고 그것을 발견한 우리는 모든 것을 팔아서 귀한 것을 사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첫번째 비유는 천국을 보화와 같다고 말하고 있으니 그나마 그렇게 이해할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구조를 가진 두번째 비유는 천국을 상인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천국은 보화고 그걸 발견한 우리는 그것을 위해서 다른 것들은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익숙한 해석은 두번째 비유에 와서 갑자기 어색해집니다. 여기서 천국은 발견되는 대상이 아니라 발견하는 주체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여기서 천국을 우리가 발견해야 할 무언가로 이해하는 것은 맥락과 맞지 않습니다. 특히나 이 비유들은 의인과 악인을 구분하는 알곡과 가라지의 비유(마13:36-43)와 그물에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려내는 어부의 비유(마13:47-50)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히려 이 비유들 속에서 모든 행동의 주체는 언제나 천국 자신, 바로 하나님입니다. 천국은 의인과 악인을 걸러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값진 보물을 발견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무언가를 내다 팔아 그것을 사는 주체입니다.

 

이 비유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모험적입니다. 밭에 감추인 보화를 사기 위해 그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가 가진 모든 것입니다. 좋은 진주를 발견한 상인 역시 가진 것을 다 팔아야 하는 대가를 지불하고 그 진주를 삽니다. 어떤 이들의 눈에는 이런 투자가 위험스러운 도박처럼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말도 안되게 모험적인 투자가 하나님의 편에서 일어났습니다. 그가 발견한 것은 바로 ‘우리’이고 하나님은 ‘우리’를 얻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팔아 우리를 사시는 분입니다. 이런 비유의 해석 방향은 우리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예수님의 이야기로 돌리게 합니다. 감추인 보화를 얻기 위해 하나님은 무엇을 버리셨습니까? 그는 우리를 위해 자기 아들을 내어주셨습니다(롬8:32). 마치 모든 것을 다 팔아버리는 상인처럼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을 내어주고 우리를 사셨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이 투자는 손익 계산이 맞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팔아서 사야 할 보화 같은 존재인지 스스로에게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얻기 위해 말도 안 되는 큰 값을 치르신 것입니다.

 

성경에는 이런 말도 안 되는 투자를 했던 사람이 등장합니다. 바로 야곱입니다. 형에게 쫓겨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온 야곱은 그의 딸 라헬을 사랑해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7년을 라반의 집에서 일을 합니다. 우리는 너무 이 이야기를 자주 들어서 야곱이 라헬을 정말 사랑했구나 정도로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서 그녀를 위해서 자기 인생의 7년을 투자하는 것은 절대로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어쩌면 너무 바보같은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거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삼촌 라반은 야곱을 속여 라헬 대신 레아를 그에게 신부로 줍니다. 그리고 야곱은 포기하지 않고 라헬을 얻기 위해 7년을 더 그 집에서 일합니다. 7년도 미친 짓처럼 보이는데 거기에 7년을 더했습니다. 이것은 도대체가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일입니다. 그만큼 야곱은 라헬을 사랑했습니다.

 

야곱이 라헬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성경은 그가 ‘7년을 며칠같이’ 여겼다는 말로 이 마음을 표현합니다(창29:20). 야곱은 그 시간들을 아깝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 시간이 투자 가치가 있는지 따져보지도 않았습니다. 그의 바보같은 사랑은 이 시간들을 아까워하며 버티거나 손해보지 않기 위해 날짜를 계산하게 하기보다는 ‘며칠같이’ 여길 만큼 순식간에 지나가게 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앞서 살펴본 예수님의 비유로 돌아갑니다. 예수님은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한 사람의 이야기를 하시면서 그가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합니다(마13:44).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팔아야 했지만 그 과정을 고통이나 손해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을 ‘기뻐합니다.’ 굳이 손익을 따질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과정을 통해서 얻게 될 것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십자가 사건을 생각하면 고통, 아픔, 인내 같은 말들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이 모든 과정이 ‘기쁨’이었다고 말해줍니다. 우리는 얻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내어주시는 그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은 기뻐하셨다는 것입니다. 마치 라헬을 얻기 위해 야곱이 7년을 며칠처럼 여겼듯이, 우리를 발견하신 하나님은 우리를 얻으실 생각에 기뻐하셨습니다. 하나님에게 있어서 우리가 그만큼 가치있었기 때문에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않고’ 내어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이 기쁨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은 그렇게 기뻐할만한 가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다른 사람이 나를 보더라도 그 정도의 가치는 없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 말도 안되는 투자는 ‘사랑’이 아닌 다른 말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야곱이 라헬을 사랑했듯이 바울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어떤 것으로도 끊을 수 없을만큼 강합니다(롬8:37-39).

 

그 사랑은 우리로 하여금 ‘이기고도 남게’ 하는 사랑입니다. 손해보지 않으려 애쓰는 사랑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까? ‘이기고도 남는’ 사랑을 닮아가길 기도합니다. 나를 발견하고 기뻐하셨던 하나님처럼 우리도 오늘의 고난보다 더 값진 소망을 바라보며 그렇게 사랑할 수 있길 바랍니다.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
Q1. 하나님께서 발견하신 보화가 ‘우리’라는 사실은 어떤 의미입니까?



Q2. 나는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Q3. 십자가를 하나님의 고통뿐 아니라 ‘기쁨의 선택’으로 보는 것은 어떤 차이를 만듭니까?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질문 등을 남겨주시면 답해드립니다.

 

함께 부른 찬양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스바냐 3:17)

https://www.youtube.com/watch?v=NVFxtE-Sw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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