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은 말씀
여호수아 4장 14-24절
요한복음 18장 19-23절
요한계시록 19장 1-8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집교회를 처음 시작할 때 주님께서 주셨던 말씀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 요단강에 발을 담그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렇게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따라 직장을 구하고 교회로서 모이며 새로운 시대에 지속가능한 교회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묻고 계셨습니다. 요단강에 발을 담근 다음,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우리집교회는 그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는 것일까?
여호수아 말씀에서 요단강을 건넌 이스라엘 민족은 강에서 열두개의 돌을 가져와 세웁니다. 자녀들에게 이 사건의 의미를 알리기 위함입니다. 요단강에 발을 담근 채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강에서 걸어나왔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발을 담근 이유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함이지 요단강을 가르기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 앞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용기와 믿음으로 그 강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가나안 땅에 들어가야 한다는 행위의 본질이 잊혀져서는 안되었습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이 재판받으시는 장면은 다른 복음서와는 다릅니다. 다른 복음서들은 공통적으로 산헤드린에서 거짓증인들에 의해 재판받으시는 장면이 나오는 반면, 요한복음에서는 가야바의 집으로 가기 전 그의 장인 안나스에 의해 진행됐던 은밀한 재판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 사회에서 거짓 선지자의 표지는 은밀하게 사람들을 유혹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예수가 거짓선지자라는 것을 밝혀내려 온갖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그를 고소했습니다.하지만 예수님은 “나는 드러내 놓고 세상에 말하였소(20절)”라고 말씀하십니다. 드러내놓고 가르치신 예수님과 정식 재판 전에 증인도 없이 예수님을 재판하려는 안나스, 둘의 모습은 대비되면서 누가 거짓선지자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유일하게 이 재판의 모습만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리와 정의는 세상 앞에 드러나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더욱 더 보여져야 합니다.
요한계시록에 나타나는 어린양의 혼인잔치에는 큰 무리의 음성 같고 많은 물소리와도 같은 것들로 가득합니다. 그 소리는 사람들에 의해서 나는 소리가 아닙니다. 내가 내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외치지 않으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 당신의 열심이 만드시는 나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목소리에 합당한 ‘정의로운 행위’를 통해 옷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몇달간 이 나라는 이전에는 경험하기 어려운 혼란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위 ‘극우’라는 세력이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많은 상황들을 마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그 혼란 속에서 우리는 정의를 드러내는 모습이었는지 돌아봅니다. 우리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까지 고려하며 수많은 상황 앞에서 조심스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드러내되 불편하지 않을 방법은 없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불편하지 않을 방법을 찾느라 드러낼 기회를 미뤄왔던 것이지요. 하지만 얼마 전 작가들의 시국선언 속에서 그들의 재치있는 문장들을 보면서 방법을 찾은 후에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기로 결정해야 방법을 찾게 되는 것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우리집교회를 향해 조금 더 ‘정의’를 드러내라 말씀하시는 많은 물소리를 듣습니다. 우리는 요단강에 머물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부름받았음을 기억합니다. 우리에게 큰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주님, 용기를 주세요.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
Q1. 이스라엘 민족이 요단강에 발을 담근 목적은 무엇입니까?
Q2. 대제사장 안나스와 예수님은 어떤 점에서 대비되고 있습니까?
Q3. 오늘 우리의 삶에서 우리는 어떻게 '정의'를 옷입을 수 있을지 생각해봅시다.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질문 등을 남겨주시면 답해드립니다.
함께 듣는 찬양
온땅과 만민들아(예수전도단 화요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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