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심포니(250427)

함께 읽은 말씀
시편 150편 1-6절
누가복음 12장 4-12절
요한계시록 1장 4-8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시편의 후반부는 할렐루야로 시작하는 찬양시들의 모음입니다. 특히나 시편 150편은 이런 찬양시의 대미를 장식하는 아름다운 시편입니다. 이 시편에서는 찬양해야 할 이유들을 일일이 나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많은 악기들이 등장하여 마치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연주 같이 아름다운 심포니처럼 보입니다. 이윽고 그 악기들의 목록 맨 끝에 ‘숨쉬는 사람’이라는 가장 중요한 악기가 등장합니다.

 

시편 150편은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앞 뒤로 할렐루야만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원어로 보면 ‘할렐루~’가 절마다 반복되는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말 번역으로 ‘찬양하라’로 번역된 부분입니다. 명령법인 할렐루가 계속 반복되다가 마지막 구절에 가서 명령법이 아니라 미완료 동사로 변주를 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른 한글성경에서는 이런 변주를 담아내지 못했지만 새로 나온 새한글성경은 이 차이를 담은 번역을 보여줍니다. “숨 쉬는 것마다 여호와를 찬양하기 바랍니다!(새한글성경)” 숨 쉬는 것은 곧 모든 생명체를 의미합니다. 여기에는 어떤 예외도 없습니다. 이 구절은 그렇게 모든 이들이 찬양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꿈이자, 오늘 숨쉬는 우리를 향해 하나님을 찬양하는 악기가 되라는 요청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삶을 도구로 찬양의 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악기는 자신이 음을 내야 할 곳에서 정확한 음을 낼 때 가장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룹니다. 누가복음은 이처럼 우리가 올바른 자리에 놓아 두어야 할 우리의 찬양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내 친구인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다음에는 그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누가복음 12:4)

 

누가복음은 우리가 진정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알려주며 동시에 우리의 두려움을 올바른 대상에게 두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연주해야 할 찬양의 악보입니다. 우리가 부활의 삶을 산다는 것을 간단히 말한다면,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는 것이고, 마땅히 돌려야 할 것을 돌려드리는 것이며,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게 하나님의 것을 돌리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보여주는 것은 결국 우리 인생이 내는 악기 소리일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두려워하지 않음’을 연주할 수 있을까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두렵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안에 두려움이 없다는 것을 논리로 증명해 낼 수도 없습니다. 내 안에 두려움이 있는지 없는지 뇌를 열어 확인할 방법도 없습니다. 이 문제는 결국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로 나타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누가복음은 그 일들을 ‘성령’이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내 안에 두려움이 있는지 없는지는 상관없습니다. 내 안에 두려움이 여전할지라도 성령이 두려움 없이 말하게 하신다면, 나는 두려움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내 마음의 상태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집중할 때, 그가 우리를 잊지 않으시고 귀하게 여기신다는 것을 알 때, 우리는 두려움 없는 삶을 살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부활하심으로 ‘죽은 자들의 첫 열매(계1:5)’가 되셨습니다. 그 안에 두려움이 있었을까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는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열매 맺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분이 ‘첫 열매’이셨기 때문입니다. 알파이신 그가 또한 오메가도 되실 것입니다. 그렇게 그의 생명은 우리의 삶을 부활의 심포니로 지휘해 가실 것입니다. 그의 영광과 권세가 우리의 삶에 영원 무궁토록. 아멘!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
Q1. 내가 악기라면 나는 어떤 악기에 비유할 수 있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Q2.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며 살고 있나요? 내 삶에서 구체적인 예를 생각해봅시다.


Q3. 두려움 없는 삶을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 이야기해봅시다.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질문 등을 남겨주시면 답해드립니다.

 

함께 듣는 찬양

너 두려워 말라 - 팀룩워십

https://www.youtube.com/watch?v=tmzMdyVKOZ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