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리고 얻게 되는 것(250629)

2025. 7. 4. 22:10·주일말씀나눔

함께 읽은 말씀
열왕기상 19장 15-21절
누가복음 9장 21-27절
갈라디아서 4장 8-20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나 혼자 뿐입니다.” 엘리야가 하나님 앞에서 쏟아낸 불만입니다.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 혼자 맞서야 할만큼 엘리야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는 이제 이 모든 일이 지긋지긋합니다. 엘리사에게 자신의 겉옷을 던져버리는 그의 모습 속에서 그가 견뎌왔던 사역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엘리야의 불만은 이해가 됩니다. 그가 혼자 싸우는 동안 그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남겨놓으셨다는 7,000명은 도대체 그때 뭘하고 있었다는 말입니까? 하나님의 약속에도 그에게는 어떤 소망도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가 만난 엘리사는 달랐습니다. 그는 엘리야가 던져버린 겉옷을 받아들자 자신의 모든 것을 처분하고 그를 따라나섰습니다. 그 전에 엘리사의 삶이 어땠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가 하나님이 남겨놓으셨다는 7,000명 가운데 하나였을 것은 분명합니다. 아합 왕의 폭정 속에서 바알에게 무릎꿇지 않는 삶을 견뎌내 온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엘리야를 따라나서는 엘리사의 적극적인 모습은 그가 지금껏 견뎌온 삶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요? 엘리야와 같진 않지만 그도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싸움을 싸우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이런저런 싸움을 해 나갑니다. 주일을 지키기 위해서 직업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직장에서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술담배에 대한 싸움을 해 나가시는 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기독교인이 술 먹으면 안되냐 같은 논쟁을 뒤로 하고 적어도 자신의 삶에서는 그런 싸움을 싸워왔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가끔 이런 이들의 열심이 다른 이들을 향한 화살이 되기도 합니다. “나는 이렇게 희생하며 싸웠는데 저 녀석은 무임승차를 하려 한다.”, “교회가 이런 문제를 배려해선 안된다”고 말합니다. 내가 이만큼 싸웠으니 그 가치는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나만 싸우고 있다 믿었던 엘리야 같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들도 엘리사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싸움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갈라디아교회는 율법에 의해서 이방인이자 죄인 취급을 받던 이방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유대인들의 수많은 비난과 차별에도 자신들의 신앙을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율법으로 돌아가 형제들에게 구원에 있어서 또 다른 조건이 필요하다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갈라디아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바울은 자신의 병든 모습을 ‘하나님의 천사와 같이, 그리스도 예수와 같이’ 영접해주었던 갈라디아교회의 처음 모습을 회상합니다. “여러분의 그 감격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갈4:15)” 우리는 왜 이 길을 가고 있습니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노력을 나중에 보상받으려는 것입니까? 거저 받은 우리가 왜 누구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위치에 서게 된 것입니까?

 

예수님은 자신을 따라오는 길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눅9:24)’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무언가를 잃어야 하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걸어야 하는 십자가의 길은 자기를 부인하고 잃어버리는 길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얻기 위해 그 믿음의 싸움을 하며 손해를 감내한 것입니까? 우리가 무언가를 잃어야 한다면 그저 내 삶을 보상받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천사 같은, 그리스도 예수와 같은’ 한 생명을 얻기 위함이길 바랍니다. ‘더 많은 생명’, ‘더 풍성한 열매’를 얻기 위해 썩어지는 밀알의 삶이 되길 바랍니다. 어쩌면 우리의 자기 부인을 통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엘리사처럼 자기만의 싸움을 싸워왔던 이들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
Q1.엘리야와 엘리사의 태도를 비교해봅시다. 나의 모습은 어디에 가깝나요?


Q2. 믿음의 길이 무언가를 얻기 위해 무언가를 잃는 길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나요?


Q3. 갈라디아서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십자가를 질 수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질문 등을 남겨주시면 답해드립니다.

 

함께 듣는 찬양

길(함부영)

https://www.youtube.com/watch?v=Y0ICBekvl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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