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을 깨는 믿음(250727)

2025. 8. 1. 21:18·주일말씀나눔

함께 읽은 말씀
창세기 18장 20-33절
마태복음 5장 43-48절
골로새서 2장 16-23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성경을 조금만 아는 분들이나 성경을 잘 모르는 분들도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멸망시키셨다는 도시, 뒤돌아 봐서 소금기둥으로 변한 여자 이야기 등 너무나도 익숙합니다. 그리고 소돔과 고모라 사건이 일어나기 전 아브라함과 하나님 사이에 일어났던 논쟁에 대해서도 익숙하게 알고 있을 것입니다. 억울한 사람이 죽는 것을 걱정했던 아브라함이 의인의 숫자를 줄여가면서 소돔과 고모라 땅을 멸망시키려는 하나님 앞에서 그들을 위해서 간구했던 이야기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은 한번도 그들을 멸망시키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그 땅에 가신 이유는 당신에게 들렸던 ‘울부짖는 소리’ 때문이었습니다.(21절)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거기서 고통당하는 이들 때문에 그 땅에 가신 것이지, 악인을 멸망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멸망에 대한 이야기는 아브라함만 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악을 심판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의인이 억울하게 죽어서는 안된다는 자신의 생각이 마치 정의인 것처럼 주장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성에 의인이 몇 명인지는 애초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분의 관심은 그 땅에서 울부짖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읽으면서 ‘사실 우리는 아브라함의 관점에 갇혀서 하나님의 마음을 오해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우리 자신인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만들어 놓은 틀에 갇혀서 하나님이 어떤 말씀을 하셔도 내가 생각하는대로만 이해해버립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길은 우리의 길과 다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방법으로는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한적인 인간의 지혜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때 우리에게는 틀을 깨뜨리는 믿음이 요구됩니다.

 

예수님께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할 때 그것은 당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도발적인 말이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면 그들은 그 말을 절대 부정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사마리아 인들을 멸시하고 노예들을 핍박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은 원수를 미워하라는 말로 연결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이웃은 자신들이 사랑할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 그럴만한 기분이 드는 사람, 그럴만큼 가까운 사람을 의미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들의 편견을 깨뜨리는 예수님의 외침이 바로 ‘원수를 사랑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바울은 골로새서에서 예전에 그들의 삶을 주관하던 모든 가치들을 ‘유치한 원리’라고 말하면서 거기서 떠날 것을 종용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옛 사람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기 때문입니다.(20절)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나를 죽인다’는 것은 지금의 나를 형성하고 있는 가치들과 기준들 그리고 그것을 형성하는 육체의 욕망들을 제어하고 무너뜨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취의 욕구, 인정의 욕구, 과시의 욕구, 안정의 욕구, 자기 보호의 욕구 등… 내가 느끼고 판단하는 모든 기준들을 하나님이라는 기준 앞에 세우고 점검하며 돌아보는 것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가 완전하신 아버지를 닮아가는 방법입니다.

 

물론 자신을 지탱해주는 틀을 깬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때로 그것은 두렵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전통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라는 머리에 붙어 있는 자는 내가 자라고 싶은 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시는 대로 자라납니다.(19절) 우리를 붙들고 계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십시오. 그러면 틀을 깨뜨리는 믿음이 주님을 닮아가는 상상력과 기쁨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
Q1. 소돔과 고모라 사건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은 무엇인가요? 만약 그것이 오해되는 것 같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Q2. 사랑하기 위해 내가 억눌러야 하는 육체의 욕망/유치한 원리는 무엇인가?


Q3. 틀을 깨뜨리는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함께 나눠봅시다.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질문 등을 남겨주시면 답해드립니다.

 

함께 듣는 찬양

내가 주인 삼은 - 어노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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