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의 조건(250810)

2025. 8. 16. 16:53·주일말씀나눔

함께 읽은 말씀
창세기 15장 1-6절

마태복음 6장 19-24절

히브리서 11장 8-16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영화 ‘타짜’에서 곽철용과 고니의 대결 장면에는 유명한 대사가 나옵니다. 가장 낮은 패인 한끗을 가지고 오억을 배팅한 고니에게 “한끗인데 오억을 태워?”라고 곽철용이 묻는 장면입니다. 사실 한끗이라는 패는 정상적인 게임의 룰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패입니다. 이건 곽철용이 어떤 패를 가지고 있는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패라도 고니의 한끗보다는 높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고니는 무슨 배짱으로 한끗에 오억을 태운 것일까요? 그 담대함, 그 믿음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성경에도 이런 말도 안되는 도박을 벌인 인물이 나옵니다. 바로 아브라함이지요. 아브라함은 늙어서까지 아이를 갖지 못했습니다. 스스로도 가능성이 없음을 알고 포기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손에 쥐고 있는 한끗짜리 패도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자손을 얻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물론 그 약속에는 어떤 보증도, 증거도, 담보도 없습니다. 그런데 창세기 본문의 마지막 구절에서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믿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의 믿음은 어쩌면 고니의 믿음보다도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는 어떻게 이런 믿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우리는 이 해답을 마태복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본문에서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어디에 베팅할 것인지’를 묻습니다. 너의 재물을 하늘에 쌓아 놓을지 땅에 쌓아 놓을지 결정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베팅 역시 근거나 보증은 없습니다. 하늘에 쌓이는 보물을 어떻게 믿는다는 말인가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눈에 보이는 땅에 보물을 쌓는 대신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늘에 보물을 쌓을 수 있을까요? 그 베팅의 근거는 우리에게 있지 않습니다. 내 감각도, 지혜도, 실력도 아닙니다. 그 근거는 ‘너의 주인이 누구냐?’하는 것입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한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하거나,
한쪽을 중히 여기고 다른 쪽을 업신여길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 수 없다.”
(마태복음 6:24)

 

앞서 언급했던 타짜의 한 장면에서 고니가 한끗에다 오억을 태우기 전에 손기술을 쓰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는 그 게임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내 손에 있는 패가 한끗인지, 장땡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가 말도 안되는 현실 앞에서 승부를 걸 수 있었던 이유는 이 게임을 자신이 지배하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내 손에 든 패가 무엇인지를 볼 것이 아니라 이 게임을 지배하는 ‘주인’이 누구인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히브리서에는 많은 믿음의 선조들이 나오고 그 중에는 아브라함과 그의 아내 사라도 등장합니다. 그들은 믿음의 걸음을 걸었지만 약속하신 것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약속하신 분이 신실하신 분이라는 것을 믿었고, 하나님은 그 믿음을 그의 의로 여기셨습니다. 어떤 믿음은 당장 그 결과를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 길을 걸을 수 있는 이유는 이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 이 게임을 지배하시는 분, 우리의 주인 되신 분이 누구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내 손에 쥐어진 것이 한끗짜리 패에 불과하더라도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신이 설계하고 마련해두신 그 도시에 이르게 하실 것을 믿는 사람들이 바로 여러분과 우리입니다.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어디에 투자하고 있습니까? 어디에 베팅하고 있습니까?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살다보니 내가 이 땅에 속했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내 손에 든 패만 보고 이 게임을 포기하려 하지 않습니까? ‘고향’을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이 땅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
Q1.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가능성은 몇 %쯤인가요?


Q2. 말씀을 근거할 때 내가 믿음의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Q3. 나의 고향은 어디인가요? 내 고향은 나의 삶의 방식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나요?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질문 등을 남겨주시면 답해드립니다.

 

함께 듣는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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