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지는 제사(250831)

2025. 9. 6. 22:45·주일말씀나눔

함께 읽은 말씀
역대하 12장 1-12절

마태복음 20장 20-28절

히브리서 13장 9-16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르호보암은 솔로몬의 아들로 이스라엘의 왕이 된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성공에 대한 성경의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이런 그의 이야기를 보자면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과 신앙은 공존할 수 없는 것일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그렇게 성공했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세상적 성공과 신앙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걷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르호보암의 성공은 그를 하나님 앞에 세워주지 못했습니다. 그는 율법을 저버렸고, 하나님을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성경에는 세상의 평가와 하나님의 평가가 어긋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둘 사이에 무언가 다른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다가올 하나님의 나라에서 높은 자리에 앉게 해달라고 예수님께 구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정말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높은 자리에 앉는다는 것은 낮아지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높은 자리에 앉으려 하면서 낮아지는 잔을 마실 수 있다고 말하는 그들의 말은 그 자체로 모순입니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이 구하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 나라의 가치는 세상의 가치와 다릅니다. 세상의 가치를 구하면서 신앙적인 노력을 하는 경우에 대해서 사도바울은 ‘자기를 속이고 하나님을 조롱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갈6:7-8) 영의 것을 원한다면 영의 것을 심어야 합니다. 육의 것을 원하면서 영의 것을 심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구하는지 모르는 제자들과 같은 어리석음입니다. 신앙의 길은 높아지는 길이 아니라 낮아지는 길입니다. 나중에 높아지기 위해서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 낮아짐이 가장 높은 자리이기 때문에 그 자리를 향해 가는 것입니다. 신앙은 세상의 성공을 위해서 이용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닙니다.

 

세상과 우리는 서로 다른 제단에 제사를 드립니다. 우상의 제단에 제사를 드리면서 그것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 말할 수 없는 것이고, 우상의 가치를 따르면서 하나님의 제단에 제사를 드릴 수도 없습니다. 그리스도가 전한 복음은 세상의 가치로 평가되고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는 진영 밖에서 치욕을 당하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땅에는 우리가 제단을 쌓을 도시가 없습니다. 그렇게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렇게 세상의 가치 밖을 향해, 그가 못박히신 성문 밖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선을 행함과 가진 것을 나눠주기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이런 제사를 기뻐하십니다.(히브리서 13:16)”

 

우리의 제단은 세상과는 다른 곳에 쌓습니다. 높아지가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낮아지기 위해서, 더 가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누기 위해서 영문 밖으로 나아갑니다. 그렇게 낮아지고 나눠주는 예배를 드리는 우리가 되길 기도합니다.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
Q1. 나의 기도와 나의 삶은 같은 방향을 향해 있나요?



Q2. 우리는 나누는 것을 소홀히 하고 있지 않나요?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질문 등을 남겨주시면 답해드립니다.

 

함께 듣는 찬양

주의 종으로(쏠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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