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은 말씀
예레미야 23장 23-29절
마태복음 24장 15-27절
요한1서 4장 1-6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나는 신이다]라는 다큐에는 JMS의 교주 정명석이 벌인 더러운 짓들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습니다. 종교를 도구삼아 성도들을 가스라이팅하고 그렇게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 했던 사이비교주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흔히 우리가 이단이라고 하는 이들은 너도 나도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이름을 내세우면서 자신들이 옳다고 말합니다. 이단들 뿐일까요? 흔히 정치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목회자들 역시 하나님의 이름으로 불법적인 일들을 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 혼돈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거짓과 참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거짓 예언자들이 일어나는 시대에 대해서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서로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고 말하며 그 권위를 가지고 사람들을 홀리려고 합니다. 이것은 예레미야에서 말하는 거짓 예언자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예언하는 모습과도 연결됩니다. 즉, 그들은 자신의 정당성을 말하기 위해 서슴없이 하나님의 이름을 팔고 그리스도를 자청합니다. 하지만 참 예언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요한일서는 거짓예언자와 참예언자의 구분 기준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을 입고 오셨음을 시인하는 영’이라고 말합니다.
전체적으로 요한문서들은 영이신 하나님이 육신이 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당시 헬레니즘 사회에서 영과 육을 구분하는 영지주의적 문화와 다른 하나님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만큼 그리스도가 육신을 입었음을 고백하는 것은 기독교 신학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육체성의 개념은 거짓 예언자들이 스스로를 단순한 인간이 아닌 신적 존재라고 주장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들도 그리스도가 정명석과 이만희의 육신으로 왔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 참과 거짓의 본질적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가 육신으로 왔음을 시인하는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빌립보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습니다.
그는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셔서,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빌립보서 2:6–8)
그리스도가 육체로 오셨다는 고백은 그가 스스로 낮아지셨음을 이해하고 그 겸손을 닮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참된 예언자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권위를 세우지 않고 그리스도를 자청해 사람들의 존경을 받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육체성을 시인하는 모습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육체성을 시인하는 자는 스스로 낮추고 겸손하며 자신은 그저 도구일 뿐임을 잊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옳지만 나는 틀릴 수 있음을 항상 잊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결혼에 대한 조언을 하면서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이라는 것을 여러차례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고전7:1-40)
참 예언자는 자신을 먼저 그 말씀 앞에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말씀은 타는 불이고 부수는 망치입니다(렘23:29). 먼저 자신을 부수고 태우지 않는다면 그것은 참된 예언자라 할 수 없고 참된 그리스도인이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겸손해야만 합니다. 내가 이겨야 하나님이 이기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승리는 그렇게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논리와 권위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낮춤으로 질 줄 알아야 합니다. 요한일서는 하나님이 이미 거짓 예언자들을 이겼다고 말씀하십니다.(요일4:4) 겸손과 낮아짐은 패자의 자세가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승자의 자세입니다. 그리스도의 승리가 바로 이 낮아짐을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겸손을 통해 참된 예언자와 거짓 예언자, 참된 그리스도인과 거짓된 그리스도인을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
Q1. 하나님의 권위는 어디에서 오는 것입니까?
Q2. 참된 예언자와 거짓 예언자는 어떻게 차이가 납니까?
Q3. 나는 그리스도가 육신으로 오심을 시인하고 있습니까?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질문 등을 남겨주시면 답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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