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6:35-36] 원수 사랑에 대한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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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의 이야기
그러나 너희는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좋게 대하여 주고, 또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 그리하면 너희는 큰 상을 받을 것이요, 더없이 높으신 분의 아들이 될 것이다. 그분은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과 악한 사람들에게도 인자하시다.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누가복음 6:35-36 '원수 사랑'이라고 하면, 기독교의 대표적인 가르침으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고, 최고의 사랑은 원수까지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어떤 기독교인도 '원수 사랑'을 당연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야말로 너무나도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냥 닿을 수 없는 것은 알면서도 추구하는 이상향처럼 벽에 걸..
베들레헴 어린아기처럼(24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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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말씀나눔
함께 읽은 말씀미가 5장 2-5a절마가복음 10장 13-16절히브리서 10장 5-10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미가의 예언은 작은 고을인 베들레헴에서 이스라엘의 통치자가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베들레헴이 작은 고을일까요? 근처에 있던 예루살렘 때문이지 않을요? 너무나 화려한 왕의 도시가 근처에 있다보니까 상대적으로 베들레헴이 작은 동네처럼 보이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더욱더 예루살렘만 바라봅니다. 베들레헴은 예루살렘 가는 길에 들르는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예루살렘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베들레헴을 시선과 관심에서 지워버린 것입니다. 이처럼..
2024년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with 행심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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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교회 이야기
언제나 연말이 되면 교회는 시끌벅적합니다. 크리스마스에 송구영신까지. 각종 행사들 때문에 쉴틈이 없습니다. 특히나 연말에 각종 찬양제나 장기자랑 같은 것들을 하면 거의 한달? 길면 4-5개월 전부터 준비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이 또 연말의 맛이기도 했고, 교회 다니는 추억이기도 하지요. 그러다 개척을 하니 갑자기 할 일이 없습니다. 교회도 어느정도 규모가 되어야 행사도 하고 봉사도 하고 할텐데... 가난한 이들을 돌아보는 일은 교회의 정체성과도 연결됩니다. 예수님이 가난한 이들, 죄인으로 불리던 이들과 함께 하셨기 때문이지요. 그 삶을 본받는 것은 곧 우리가 주변을 돌아보는 것과 연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동일하다고 말씀하셨으니 더욱 그 역할에 대한 부담감이..
주의 열심(24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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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말씀나눔
대림절은 한 아기의 탄생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한 아기의 나심이 어떻게 희망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을까요? 사실 이 메시지는 굉장히 허황된 말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아기가 자라서 실제 왕이 되고 구원자가 될 때까지는 너무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우리는 이 예언의 시점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원문에서 아기의 태어남을 과거형으로 표현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기에 대한 묘사는 모두 현재형입니다. 다시 말해 이 예언은 지금 다가온 구원사건 앞에서 감춰져 있던 그 시작점을 돌아보는 맥락인 것입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태어났던 한 작은 아이는 지금 이 순간 ‘놀라우신 조언자’로, ‘전능하신 하나님’으로, ‘영존하시는 아버지’로, ‘평화의 왕’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그를 보고 그를 알리라(24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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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말씀나눔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갑작스러운 비상계엄으로 인해 우리의 당연한 일상이 강탈당한 지난 한 주였습니다. 밤 새도록 나라의 운명을 걱정해야 했고, 탄핵이 부결되는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정의가 이토록 나약하구나’ 생각했던 날들이었습니다. 아직 불법적인 내란은 정리되지 않았고,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시간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어둠의 시간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요? 예레미야가 이 예언을 하고 있는 상황도 예언의 말씀처럼 희망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나라를 빼앗기고 예루살렘은 무너졌습니다. 그렇게 수백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누가복음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
더불어 함께(24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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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말씀나눔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누가복음 21장의 예언은 마지막 때에 대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하지만 20절에서 예수님은 “예루살렘이 군대에게 포위 당하는 것을 보거든”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분명히 70년에 로마군이 예루살렘을 함락시킨 사건을 가리킵니다. 즉, 이어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징조들은 바로 이 때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70년의 사건만을 말씀하신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인자가 구름을 타고 올 것(27절)’이라는 예언은 분명 종말론적 사건을 지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 속에서 예언자는 중첩된 산을 보는 사람과 같다고 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