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리고 얻게 되는 것(2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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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말씀나눔
함께 읽은 말씀열왕기상 19장 15-21절누가복음 9장 21-27절갈라디아서 4장 8-20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나 혼자 뿐입니다.” 엘리야가 하나님 앞에서 쏟아낸 불만입니다.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 혼자 맞서야 할만큼 엘리야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는 이제 이 모든 일이 지긋지긋합니다. 엘리사에게 자신의 겉옷을 던져버리는 그의 모습 속에서 그가 견뎌왔던 사역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엘리야의 불만은 이해가 됩니다. 그가 혼자 싸우는 동안 그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남겨놓으셨다는 7,000명은 도대체 그때 뭘하고..
본질과 비본질(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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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말씀나눔
함께 읽은 말씀이사야 65장 1-9절누가복음 9장 37-43절갈라디아서 3장 23-29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귀신들린 소녀를 고치시는 누가복음의 이야기에서 예수님은 “믿음이 없고 삐뚤어진 세대”를 비판하십니다. 여기서 ‘세대’라는 표현은 앞서 7장의 이야기를 참고해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7장에서 예수님은 이 ‘세대’를 장터에 앉아 있는 아이들로 비유해 말씀하십니다. 빵과 포도주를 먹지 않던 세례요한에게는 귀신이 들렸다고 비난하던 이들이 예수님께서 빵과 포도주를 먹자 ‘먹보에 술꾼’이라며 비난합니다. 먹어도 욕하고, 안 먹어도 욕했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들이 원하는대로 ..
창조의 명공(2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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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말씀나눔
함께 읽은 말씀잠언 8장 22-31절 요한복음 16장 12-15절 고린도전서 2장 12-16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삼위일체에 대한 개념이 성경에 등장하느냐”하는 것은 기독교 신학에 있어서 예민한 문제입니다. ‘삼위일체’라는 단어가 정확히 성경에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물론 삼위 하나님의 각 위격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는 구절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정확히 ‘하나이면서 셋’이라고 정확히 말하고 있는가 묻는다면, 글쎄요? 성경에 없는 ‘삼위일체’라는 개념은 말씀에서 기록된 것들을 모아서 구성한 신앙적 고백입니다. 하나님의 존재나 구성에 ..
복음이야기 두번째 <에러(E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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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교회 이야기
디버깅(Debugging)앞서 우리는 ‘신앙을 갖는다’는 것이 우리의 일상과 그렇게 동떨어지고 낯선 말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근데 그것이 낯선 것이 아니라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지금 내 삶에 다른 것이 필요할까요? 왜 지금 나에게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할까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한가지 전제할 것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모든 사람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무 문제 없이 잘 돌아가는 인생이라면 굳이 이 글을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글은 지금 내 삶에 무언가 ‘버그’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무언가 다른 길이 필요하신 분들, 자신의 인생에서 ‘에러’를 마주하신 분들에게 들려 드리는 이야기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 버그를 찾는 작업을 디버깅(Debu..
흔들리지 말기(2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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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말씀나눔
함께 읽은 말씀시편 93편 1-5절누가복음 24장 49-53절요한계시록 22장 6-9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는 주님이 다스리신다는 사실을 믿고 있습니까? 시편 93편은 “주님이 다스리신다”는 말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시편 기자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 상황은 그의 주변으로 미친듯이 파도가 몰아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3절).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수많은 일들이 우리의 삶을 흔들어 놓는 한 가운데에서 살고 있습니다. 매일 똑같아 보이는 일상인데도 어쩜 그렇게 다양한 문제들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를 막으면 저기서 일이 터지고, 이런 일이 있다가도 저런 일로 정신이..
성찬: 우리의 적들을 초대하고 먹이는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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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의 이야기
만약 밥을 먹지 않아도 된다면, 한 알의 약으로 식사를 대신할 수 있다면. 그러면 정말 좋기만 할까. 와 수많은 유튜브 먹방과 쿡방에 여전히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건 생각보다 먹는 즐거움이 꽤 크단 뜻이고 그만큼 우리에게 중요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먹는 즐거움을 그다지 잘 몰랐던 나였지만 그걸 크게 실감하게 된 경험이 있다. 체질 개선을 이유로 일주일 동안 절식을 했는데 그때 나는 먹방에 눈을 떴다. 다른 사람이 먹는 것만 봐도 위안이 됐다. 코로나 시기에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달고나 커피를 만들며 무료함을 달랬던 것도 같은 이유라 생각한다. 이처럼 먹고 마시는 행위는 안정과 행복의 정수라 할 수 있다. 나는 함께 먹는 즐거움을 교회에서 배웠다. 부모님은 30대부터 성경을 공부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