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으로 살기(2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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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말씀나눔
함께 읽은 말씀예레미야 50장 17-20절누가복음 12장 29-32절요한계시록 5장 1-10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는 세상 속에 삽니다. 하지만 그 안에 살다보면 어느 순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함께 말씀을 나누면서 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중직을 하겠다고 생각한 이후 실제 교회 일보다 회사에서 일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게 되면서 이런 고민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목사라는 정체성 이전에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에 맞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나는 신앙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치 ..
은혜 아니면(2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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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말씀나눔
함께 읽은 말씀시편 30편 1-12절누가복음 5장 1-11절요한계시록 3장 14-22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sight and sound라는 시어터는 절기가 되면 뮤지컬 한편을 무료로 스트리밍 해줍니다. 그 규모가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라서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번 부활절에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스트리밍 했는데 베드로를 부르시는 장면에서 그를 일에 몰두하느라 가족을 내팽겨친 인물로 묘사합니다. 그 이유일까요? 복음서에서 시몬의 장모를 고쳐주러 그의 집에 들어가셨을 때 시몬의 집이지만 정작 시몬은 언급되지 않습니다. 장모님이 편찮으신데 그는 그 자리에 없습..
부활의 심포니(2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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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말씀나눔
함께 읽은 말씀시편 150편 1-6절누가복음 12장 4-12절요한계시록 1장 4-8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시편의 후반부는 할렐루야로 시작하는 찬양시들의 모음입니다. 특히나 시편 150편은 이런 찬양시의 대미를 장식하는 아름다운 시편입니다. 이 시편에서는 찬양해야 할 이유들을 일일이 나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많은 악기들이 등장하여 마치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연주 같이 아름다운 심포니처럼 보입니다. 이윽고 그 악기들의 목록 맨 끝에 ‘숨쉬는 사람’이라는 가장 중요한 악기가 등장합니다. 시편 150편은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앞 뒤로 할렐루야만 반복되는..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25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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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말씀나눔
함께 읽은 말씀여호수아 10장 16-27절요한복음 20장 1-18절요한계시록 12장 1-12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물음입니다. 과거가 그냥 지나간 시간으로서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내고 극복하며 구원하게 하는 기억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주께서 부활하셨다고 고백하는 이 아침 우리는 그녀의 물음을 우리 삶으로 가져옵니다. 우리는 자칫 부활절을 이야기하면서 부활 이전의 상태를 마치 ‘없었던 일’ 취급하는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해방된 삶은 언제나 과..
개신교와 천주교의 차이(우리는 어떤 의미에서 개신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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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의 이야기
믿음 VS 행위? 개신교와 천주교는 같은 기독교에 속하지만 종교개혁 이후 완전히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종교개혁을 통해서 서로 다른 종교처럼 분류되고 있지만, 큰 의미에서 '기독교(Christianity)'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같은 정경을 사용하고 같은 신을 섬기며 같은 교리적 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두 종교의 본질적인 차이는 무엇일까요? 종교개혁에 근거한 개신교인들은 둘 사이의 차이를 말할 때 주로 '행위로 구원 얻는다 VS 믿음으로 구원 얻는다'라고 요약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구분에 대해서 카톨릭의 입장에서도 동의할까요? 기독교 신앙에서 '믿음과 행위'의 문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값없이 구원을 받습니다. 여기서 '믿음'이란 율법과 대비되는 '조건 ..
책임의 자격(2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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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말씀나눔
함께 읽은 말씀출애굽기 12장 21-27절마태복음 27장 24-26절빌립보서 2장 25절-3장 1절 우리집교회의 예배는 한 사람의 설교가 아니라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을 전합니다.  드라마 미생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책임을 느끼는 것도, 책임을 지는 것도, 책임 질만한 일을 한 것도 다 그럴만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몫이자 권리야(드라마 미생 19화 중에서)” 젊은 시절, 일을 하다가 큰 실수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모르고 마음 고생만 하다가 어렵게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고 말했더니 생각지도 못한 말이 돌아왔습니다. “니가 무슨 책임을 질 수 있는데?” 사실 책임은 아무나 질 수 있는 것이 아닙..